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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박 명소 "포항 도구해수욕장" 차크닉 후기

h__glacier_ 2020. 10. 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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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구해수욕장

해변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박/차크닉 명소, 오전 차크닉 후기


'외기온도 11도'

'대프리카' 에서의 지옥같던 여름이 지나가고

벌써 패딩을 주섬주섬 꺼낼 때가 다가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것 같다.

덕분에 가을옷은 몇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패딩을 꺼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인 차크닉.

원래 목표는 '차박' 이지만, 처음부터 하룻밤을 차에서 보내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 오전 차크닉 부터 다녀와보기로 결심했다.

 

예전부터 차크닉을 하려고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대구 근교에는 '포항 도구해수욕장' 이 차박을 위해 만들어 놓았고, 깔끔하고 이뻐서 고민없이 이곳으로 결정했다.

 

10월 중순 아침 7시에 친구와 간단한 커피와 아침거리를 사들고 집을 나선다.

 

티맵 추천경로를 따라갔다.

대구 수성구 집에서 출발하여, 수성IC로 진입해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타고 포항시내로 들어가 도구해수욕장 까지 가는 루트를 안내해 주었다.

고속도로 운전은 거의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국도운전보다 훨씬 편했다.

 

약 한시간 사십분을 달려 도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포항공항 옆에 위치하여, 포항 시내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곳이였다.

 

차박 명소답게 엄청난 인파가 이미 해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ㅠㅠ

코로나19로 인해 주차 자리를 2칸씩 띄워서 사용하게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많은 사람들이 전날 와서 차박을 하고 자고있었다.

 

단 한 자리조차 없어서 해변과 거리가 조금 있는 자리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대로 차에서 내려서 구경해 보기로 했다.

 

포항 도구해수욕장

인공 야자수가 엄청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정말 이쁘고 잘 꾸며 놓았으며, 화장실 또한 깔끔하여 차박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리를 점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였고, 우리는 차크닉을 하러 왔기 때문에 적절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스팟을 찾기로 하고 차에 탔다.

 

대충 위성지도로 적절한 곳을 찾아보았다.

내가 사진의 '이곳' 이라고 적어놓은 곳이 괜찮아 보여서 바로 직행했다.

 

이미 고수처럼 보이는 몇명의 캠퍼들이 차박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바로 차를 끌고 들어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뷰가 정말 끝내줬다.

사람많고 복잡한 도구해수욕장 보다 더욱 조용하고 편했다.

힐링하기엔 이곳이 훨씬 좋았고, 마음이 뻥 뚫렸다.

 

준비해온 커피와 간단한 과자를 먹으며 수다를 떨다보니 두시간이 훅 지나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사진이 잘나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차박에 이용한 차는 기아 스포티지R 인데, 준중형 SUV라 차박에 적절하다고는 말 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간단한 차크닉 정도야 2열시트를 폴딩하고 충분히 편하게 누워 즐길 수 있었지만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데일랑 말랑 하여 상당히 불편했다. (성인 남성 기준)

편하게 차박을 즐기려면 산타페급 이상의 SUV가 적절해 보인다.

 

애플워치 카메라 연동 기능을 이용하여 사진도 한방 찍어보고

재밌게 놀다가 떠날 준비를 한다.

재밌게 논다고 잊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곳은 

모래사장.

내 차는 2륜 전륜구동 SUV 였고

들어올 때는 무난하게 들어와 차가 빠질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아 나가려고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는 순간

굉음과 함께 앞바퀴가 헛돌기 시작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매우 당황했다.

밟으면 밟을수록 차는 더욱 빠질 것 을 알기에 

바로 내려서 앞바퀴에 돌로 길을 만들어 보았지만 역부족이였다.

 

사진처럼 앞바퀴가 모래에 빠졌다.

 

당황하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옆에 있던 차박하던 아저씨들이 보였다.

양해를 구하며 도움을 요청하니 흔쾌히 다가와 주셨다.

 

캠핑을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닐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 아저씨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해변에 떨어져 있는 밧줄을 가져와

내차의 견인고리와 아저씨 차의 견인고리를 연결해 빼 주셨다.

감사의 표시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쿨하게 가셨다.

 

달려가서 몇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한숨을 돌리고 출발했다.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당황하고 돌발적인 상황이였다.

지금 포스팅을 하며 되돌아보아도 너무 감사했고 당황스러웠다.

 

다시 생각해보니 2륜차로 모래사장에 겁없이 들어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그런 단순한 생각도 못한 채 이쁜 장소만 찾다가 큰 코 다쳤다.

 

이런 경험을 했으니, 다음부턴 더욱 조심해서 다녀야 겠다는 교훈을 얻은 채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도구해수욕장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어떤 밀면집에 도착했다.

'정가네 부산 밀면'

이라는 곳이였던 것 같다.

 

밀면 두개와 만두를 시켰는데, 긴장해서 배고팠던지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다만 만두는 '안시키면 후회함' 이라는 문구를 보고 시킨 것에 비해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점심을 먹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구글맵 '내 타임라인' 으로 본 오늘의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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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눈여겨 볼 수 있는 글이다. 아이폰 유저도, 구글 지도 앱을 사용한다면 해당되지만, 그런 유저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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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 '구글지도 내 타임라인' 으로 오늘의 동선을 찾아보았다.

갈 때는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타고 포항 시내로 진입하여

집에 돌아올때는 건천IC까지 국도로 이동하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들어온 동선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처음 하는 차크닉,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고 교훈도 얻은 좋은 경험이였다.

 

다음에는 도구해수욕장에 평일에 가서 차박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서 재밌게 다녀와야 겠다 :0

 

직접 만들어본 차크닉 브이로그 영상으로 포스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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