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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X Starship Test Flight 를 보고 느낀 생각들

h__glacier_ 2023. 4. 2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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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X 스타십 첫번째 완전체 테스트 비행, 발사장면은 44:54초부터>

 

4월 20일,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0일 밤늦게 SpaceX의 Starship 프로젝트 첫번째 완전체 발사가 이루어졌다.

평소에도 SpaceX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팰콘9의 발사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곤 했다.

 

 팰콘9 로켓 여러대가 동시에 착륙하는 장관을 보고, 정말 문화충격을 받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타십 프로젝트의 첫번째 테스트 발사가 이루어졌다.

 우주산업의 대명사인 미국을 베이스로 한 스페이스 X라서 가능한 것일까, 정말 말도 안되는 개발속도이다.

 

스타십 발사체 크기 체감

 스타십은 현존 최고크기의 발사체이다.

최근에 달나라로의 여행을 시작한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SLS 로켓' 보다 더 크다.

이 메인 스타십 발사체 (나중에 화성에 착륙할 본 선 역할을 한다)

그리고 추진력을 더해주는 추진체로 이루어진다.

이 추진체인 '팰콘 헤비 부스터' 는 펠콘9 로켓에 들어가는 엔진을 무려 29개나 붙인 초강력 엔진이다.

이 말도 안되는 크기의 로켓이 하늘로 떠올랐다.

 63빌딩의 반 정도 되는 높이의, 5000톤짜리 고철덩어리가 하늘을 박차고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개발자의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고철덩어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로직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손바닥만한 터틀봇 제어하는 것도 수많은 코드와 난관을 거치는데, 120미터 짜리 로켓을 공중에서 제어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엔지니어의 노력과 땀이 들어가있을지.... 

 

 7200톤의 엄청난 추력에 의한 진동을 감당하지 못한 탓인지 아쉽게 29개 엔진이 모두 성공적으로 작동하진 못했다.

런치 순간부터 3개의 엔진은 꺼진 채 올라갔고, 약 T+30초 때 쯤에 약간의 폭발과 함께 한개의 엔진이 더 꺼졌다.

 하지만 넘치는 추력으로 로켓을 하늘로 날리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로켓에 가장 큰 저항이 가해지는 순간인 MAX-Q 도 거뜬히 견뎌내었다.

 

하지만 초반에 발생한 엔진 결함의 스노우볼이 쌓인것인지, 로켓의 단 분리가 일어날 시점에 균형을 잃고 스핀을 하기 시작했으며

계획된 시간에 분리조차 되지 못하고 RUD (Rapid Unscheduled Disassembly) 로 로켓을 자폭시켰다.

 

 아쉽게 몇시간동안 계획된 여정이 금방 끝나고 말았지만, 5000톤 짜리 로켓이 하늘을 날아는 것을 본 것 자체가 영광이였으며

일론 머스크의 계획인 화성 이주가 그저 헛된 망상이 아니였다는 것을 제대로 입증한 테스트 비행이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의외의 성과를 봤다는 의견도 있다. 로켓이 균형을 잃고 공중에서 몇바퀴 스핀을 했는데

5000톤 짜리 로켓이 중력가속도를 엄청나게 받으면서 스핀을 하는데도 폭발하지 않고 형체를 유지한 것을 보고

스타십의 견고함과 안정성이 역으로 인정된 사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맞는 말인것 같다. 저 큰 로켓이 어떻게 저렇게 회전하는데 멀쩡히 버틸까 생각을 했었다.

 

2021.05.26 - [Daily] - Space X, 그리고 그 CEO '일론 머스크' 에 대해

 

Space X, 그리고 그 CEO '일론 머스크' 에 대해

Space X 와 그 CEO '일론 머스크' 최근에 학교 창업교과목인 '글로벌창업실습개론' 의 중간고사 대체과제로, 스페이스X와 일론머스크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원래 테슬라, 스페이스X에 관심이 많았고

h-glacier.tistory.com

 2년쯤 전, 팰콘9 착륙을 보고 감동받아서 학교 수업 레포트로 작성하며 쓴 글인데

이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결론은 '공중 폭발' 으로 끝나긴 했지만, 과연 이 역사적인 순간을 '이륙 4분만 공중폭발' 로 정리할 수 있을까.

언론의 헤드라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발사 후 바로 폭발한 것도 아니고, MAX-Q 까지 견뎌낸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였음에도 '실패' 라고 단언한 기사가 아쉽다.

 우리나라도 '누리호' 를 작년에 성공하며 우주개발에 한발 더 나아갔다. 최근에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수백번 발사하고 착륙하며 재사용까지 가능한 팰콘9의 발사장면을 매번 보다가 누리호 발사장면을 보니 심심해 보였다.

메모리, 가전, 자동차 등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능력을 과시하는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은 왜 빠르게 발전하지 못할까.

 한번 발사에 드는 비용과, 실패 시 감당해야하는 비용이 너무 크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까지 부족한 환경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존경스러운 기술진 분들이 나로호/누리호를 성공시켜 주셨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증가하였으며, 최근에 부임하신 이종호 과기부 장관님 께서도 최근에 들은 강연에서 누리호에 많은 관심을 표출해 주신걸 보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 같다.

 

 국가 차원에서만 우주개발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스페이스 X와 같이, 국가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민간 우주 산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KAI, 한화에어로 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민간우주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과기부와 민간우주업체들의 원활한 기술교류, 지원을 통해서 우리나라도 금방 팰컨9, 아니 스타십 같은 우주발사체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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