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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비전공자에서 프리랜서 개발자, 그리고 경력직에 신입으로 취업하기 까지 - 신입이 경력직에 지원해도 되나요? 본문

Coding/Dev Career

2편) 비전공자에서 프리랜서 개발자, 그리고 경력직에 신입으로 취업하기 까지 - 신입이 경력직에 지원해도 되나요?

h__glacier_ 2024. 6. 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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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기 회고 2편

신입이 경력직에 지원해도 되나요?

 

 본문이 다소 김. 취업 준비 이전 스토리는 1편을 참고해 주세요.


 1편에서는 어떻게 해서 코딩을 시작했고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으며, 프리랜서 개발자로 살다가 취업을 준비하게 된 이유까지 다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24년도 하반기 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 약 30개의 기업에 이력서를 내본 경험을 풀어보려 한다.

2024년 07월~12월 동안 지원했던 기업들..

굳어가는 개발자 취업시장,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의 도전

우선 내 목표는 "대기업 or 시리즈 B 이상 수준의 스타트업"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이었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굉장히 범위가 넓다.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정의를 정리해 보면,

원래는 모든 분야의 개발을 하는 사람에 대해 사용되는 용어이며, 대한민국에서는 개발자라고 하면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떠올리곤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좁게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코딩, 넓게는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포함한다. 개별 프로그램 작업을 넘어서 응용 프로그램의 수준에서 전반적인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코딩'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컴퓨터에서 작동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며 모든 직업군과 생활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SW를 개발하는 개발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게 되었고 2020년쯤부터 일명 '개발자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020년 토스뱅크에서 진행했던 1억 스톡옵션 채용

 

 비전공자도 개발자로 양성시켜 주는 부트캠프나 국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를 대거 양성하고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개발자의 몸값을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등 '핵심 개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총력을 다했다.

 그래서 나도 코딩을 시작하고 개발자로 진로를 택한 것에 안심하고 있었으나,

한때 일어났던 개발자 붐

2023년에 접어들며 분위기는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글로벌 IT 기업들은 개발자들을 해고하거나 연봉인상을 동결하는 등 채용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신입 개발자 취업 시장이 위축되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2024년 글로벌 IT업계에 불고있는 찬바람

 하필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도 가장 어려운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취업을 준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에게 다가왔다.

보통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 백엔드 개발자"로 나뉘곤 한다. 이 중 따지고보면 앱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파이를 나눠먹는 느낌이고, 그 앱 개발자의 시장에서도 iOS /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나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입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입한정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많은상황)

 더군다나 앱 서비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앱개발자를 고용할 여유가 없거나 서비스 니즈에 맞지 않는 기업들은 "Mobile Web", "Cross Platform App" 등의 방법으로 앱 개발자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신입으로 뽑을 이유는 더욱 없는 상황이었다.


신입채용이 없네? 그럼 경력직 채용으로 도전해보자. 

그래도 어쩌겠나, 졸업 전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보기로 했으니 직접 부딪혀보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가장 먼저 채용을 지원하는 기업을 알아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내가 가장 뽑힐 확률이 큰 채용은 "신입 공개채용", 그다음으로는 "신입 수시채용", "경력 수시채용" 등이 있었다.

이 모든 채용을 정리해 주는 사이트 두 개를 기준으로 지원 계획을 세웠다.

 

1. 자소설 닷컴 -> 주로 대기업 신입 공채/수시채용 등을 달력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 준다.

 

취업의 시작부터 합격까지, 자소설닷컴 | 대기업, 공기업 채용 플랫폼

대기업 채용, 공기업 채용부터 자기소개서, 합격자 데이터랩, 스마트 채용 스케줄러, 실시간 정보 공유 익명 채팅방 솔루션으로 빠른 취업, 채용, 이직, 취직 성공하세요.

jasoseol.com

2. 원티드 -> 주로 개발자 위주의 채용이 올라오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개발자 채용을 직접 진행한다.

 

원티드 - 일하는 사람들의 모든 가능성

이력서, 채용 공고, 연봉 정보, 직무 콘텐츠 등 이직 및 커리어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나보세요.

www.wanted.co.kr

 

 우선 이번 2024년 내에는 "안드로이드 개발"과 관련된 채용전형에만 지원할 계획이었으며, 세부 직무 없이 포괄적으로 채용하는 대기업 채용에는 다 지원해 보았다.

  • SKT 주니어 탤런트
  • 현대모비스 공채
  • 현대자동차 소프티어 부트캠프 채용연계
  • 삼성전자 MX
  • 신한카드 공채
  • LG전자 VS사업부 공채
  • KT 공채
  • LG U+ 공채

이렇게 24년 하반기 공채 시즌에 많은 대기업에 지원하였었다. 서류/코딩테스트/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경험하였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두 불합격하였다. 좋지 않은 결과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1. 코딩테스트 연습의 부족함
    • 대기업 공채를 뚫으려고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코딩테스트 공부를 시작한다. 백준과 같은 사이트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엄청나게 풀어서 반복학습 하는데, 내 경우에는 이러한 경험은 거의 없고 프로젝트 위주로 결과물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딩테스트 전형에 약한 상태였다.
  2. 대기업 채용전형에 불리한 내 이점
    • 나는 전자공학부 졸업으로, 개발자 시장에서는 비전공자에 속하였다. 더군다나 학점도 3.4/4.5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 중 서류로 사람을 걸러내야 하는 대기업 공채전형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내가 코딩에 얼마나 진심이고, 40여 개의 앱을 다작했으며 프리랜서 개발자로 입지를 다져온 스토리를 어필할 수 있는 수시채용에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 기업은 서류탈락을 면하지 못했다.

 따라서 위 기업들을 뒤로하고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수시채용과 경력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들을 알아보기 시작하며, 여름 현대 부트캠프 당시 멘토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신입 채용이 얼어붙은 현재 채용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경력 채용공고에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 '경력 n 년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실력'이라고 적혀있는 공고는 능력 있는 신입도 고려한다는 내용이니 신입 자리가 없다고 낙담하지 말고 지원해 보라."

 

 실제로 원티드 상에 대부분 기업들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채용공고에는 신입이 없었다.

자격요건

- Android 개발 경력 3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분
- Kotlin과 Java 언어로 개발이 가능한 분
- Android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

 

이와 같이 대부분 3년 이상의 경력을 필요로 했고, 간간히 그의 준하는 분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공고들이 있었다.

 나는 크몽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서 수백 건의 안드로이드 앱 외주개발을 했던 경험을 경력으로 살려서 도전해 보자 라는 로드맵을 세우고,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 이력이 없는 대졸 신입이었으면 불가능했겠지만, 나는 안드로이드 개발 분야에서 수많은 작업물과 프로젝트 이력이 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기업 자기소개서는 정말 수없이 작성해 보았지만, 실제로 경력 채용에 제출하기 위한 CV (이력서)는 처음으로 작성해 보았다.

딱딱한 형식의 이력서 양식은 싫어서, 조금이나마 개발자스럽게(?) Notion 이력서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실제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은 없기 때문에 Career란을 제외하고 간단한 프로필과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 해당 프로젝트에 사용했던 기술 스택 위주로 정리해서 작성하였다. 수십 수백 건의 프로젝트가 있지만, 그중 현업 개발자 분들께서 관심 있어하실 만한 프로젝트 5개 정도만 핵심적으로 추려서 기입하였다.

 흔한 프로젝트들은 제외하고, 오직 나만 가질 수 있는 특장점을 강조하는데 노력했다.
수많은 쟁쟁한 경력 지원자들 중에서 신입인 내가 눈에 띌 수 있게 말이다.

그 중 하나의 예인 40여개의 개인 프로젝트 앱 출시 및 운영 경험을 정리한 내용.

 지금에 와서 다시 보기엔 한없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이렇게 이력서를 정리하고 스타트업, 대기업 가리지 않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올라오는 공고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종합격을 하기까지..

신입 채용공고가 메말라있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취업시장에서, 수많은 기업 (약 30여개)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일부는 면접전형을 진행했으며, 코딩테스트도 수차례 진행해본 결과
 2024년 1월경에 신입 자격으로 원하는 기업 경력직 채용에 최종합격 하게 되었다.

 

 약 5개 이상의 회사에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항상 마지막에 "신입임에도 경력 채용 면접에 불러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채용 여부를 떠나, 지금까지 내가 프리랜서 및 개인 프로젝트로 쌓아온 이력들이 현업 개발자 분들의 시각에서도 충분히 어필이 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여러 면접에서 나는 아래와 같은 공통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대학생 시절에 수많은 활동과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다작 및 수익화를 한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였으며
프리랜서 활동, 학부 연구생 등 굵직한 프로젝트와 다양한 기술스택을 경험한 내용도 충분히 눈에 띄는 차별점이다.
 하지만 기술 면접에서 드러난 전공지식의 부족함 (CS지식 질문 및 deep한 컴퓨터 구조 질문 등)은 아쉬웠으며, Android Java/Kotlin에 대한 내부 구조 및 원리 등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도는 조금 아쉬웠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면접 에서는 과제전형도 잘 통과하였지만, 라이브 코딩 면접에서 Coroutine을 사용했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드렸으며, hashcode()란? , ==와 ===의 차이 등 안드로이드 개발자라면 알고 있어야 할만한 내용등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2시간 이상의 1:6 기술 면접이라는 신입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경험을 했었고, 이 면접을 통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할지 제대로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로 수많은 면접을 경험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채워갔고 면접을 볼 때 마다 Notion에 꼼꼼히 정리해서 다음 면접에서는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 등을 철저히 대비해갔다.


 Conclusion

 최종적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총 3번의 면접을 통해서 들어오게 되었다. 수많은 면접 복기, 부족한 CS 공부 등을 병행하며 달려오다 보니 기술 면접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가 가진 수많은 장점들을 어떻게 현업 개발자분들께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점 파악하게 되었기 때문에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자기기를 좋아하던 한 초등학생이던 내가 군대에서 우연히 앱개발을 배우게 되었고, 대학생때 프리랜서 개발자로 국내 최상위권 전문가에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결국 앱 개발자로 취업까지 성공하게 되었다. 개발자에겐 로망과 같은 판교역 한복판에서 허먼밀러 의자에 앉아 최신형 맥북으로 개발하는 그런 삶을 직접 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벌써 입사한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다. 경력으로 입사한지라 빠르게 실무에 투입되어 차기 개발요건을 꾸준히 개발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현업에서 일해보니 Jira, Bitbucket 등의 협업 툴 기반으로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업무 프로세스가 매우 흥미롭다. 또한 취업 준비때는 신기술, 트렌드 아키텍쳐 들만 다뤘지만 현업에서는 레거시 코드들을 분석하여 최근 기술들로 리팩토링 해보는 작업도 심심치 않게 하고있다. 이번 하반기 목표는 비즈니스 특성상 신기술을 도입하기 부담이 큰 우리회사 프로젝트에 Compose를 최초 도입해보는 것이다.

 너무 좋은 사람들과 좋은 복지제도를 갖춘 만족스러운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커리어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던 간에 대학생 시절의 이 특별한 경험들은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생 시절 활동했던 프리랜서 플랫폼인 Kmong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가 프리랜서로서 달려온 길과 생각들을 잘 담아주셨다.

 

 


 2편을 미루고 미루다가 급하게 구구절절 글을 마무리 지었다.

재미있는 분야에 미친듯이 몰두해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이뤄내고 취업까지 해낸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하며, 열심히 또 열심히 살아내야지.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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