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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Review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UX 교과서』

h__glacier_ 2025. 11. 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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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현업 2년 차, 프리랜서 경험까지 합치면 6년 차에 접어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라 불리지만, 앱의 UI/UX를 구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가깝다.

 영화 속 천재 해커처럼 코드 치는 게 멋져 보여서 개발을 시작했냐고? 사실 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처음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언어나 알고리즘보다 UI 디자인에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


 다른 초심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이나 서버 아키텍처에 열정을 쏟을 때,
나는 앱이 ‘어떻게 보여지고, 어떻게 느껴지는가’ 에 집중했다.


 아이패드로 와이어프레임을 그리고, 색상 팔레트를 고민하며,
하나의 화면이 몇 없을 내 앱의 사용자에게 어떤 감정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앱은 40여 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년차 시절에 만들었던 오늘은 타자왕 이라는 앱이다.

 

개발 1년차에 혼자서 화면 플로우와 UI까지 직접 설계했던 경험을 담은 영상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배포까지 모두 혼자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다.
머릿속에 있던 디자인을 실제 앱으로 구현해내는 그 과정은 정말 짜릿했다.

그 경험 덕분에 어느덧 나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UI/UX부터 고민하며 개발하고 있다.

 이런 내가 좋은 기회로 『UX 교과서』를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이건 디자이너를 위한 책이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개발자인 나에게도 놀라울 만큼 직접적인 통찰을 주는 책이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1. “UX를 단순히 화면 위의 디자인으로 보지 않는다.”


프론트단 개발자로서 화면을 구성하는 코드를 매일 작성하지만, 그게 단순히 레이아웃을 짜는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UX는 ‘예쁜 UI’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이해 과정’을 설계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로그인 화면 하나를 만들더라도, 버튼 색상이나 배치보다
“사용자가 어떤 맥락에서 이 화면에 도달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

 

 

2. “문제 정의는 해답보다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건 협업에서 정말 자주 느끼는 부분이다.
현업 회사 프로젝트에서 기획자가 “버튼이 불편하대요”라고 피드백을 주었을 때,
그게 어떤 불편인지, 누구에게서 나온 이야기인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후에는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도록 대화를 바꿨다.
Data-Driven 으로 FA, 앱로그 다 뒤져가며 “어떤 사용자가 어떤 화면 플로우에 어떤 목적에서 막히는가?
이렇게 질문을 바꾸자 개선 방향이 훨씬 명확해졌다.
좋은 디자인도, 좋은 코드도 ‘정확한 문제 정의’에서 시작한다는 걸 체감했다.

 


3. “어떤 피드백을 받고 싶은지 스스로 정하라.”


이 문장은 개발자이자 잠재적 구직자 입장에서도 깊이 와닿았다.
취업 준비를 하며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막연히 ‘어떤 점을 더 보완하면 좋을까요?’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관심사 분리 정도를 중심으로 봐주세요”라거나
“클린 아키텍처 관점에서 제 모듈 및 패키지구조 설계가 적절한지 중심으로 봐주세요”라고 요청하자,
피드백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건 단순히 취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 리뷰나 팀 협업에서도 동일하게 통한다.


 

UX는 생각보다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UX 교과서』는 새로운 디자인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책에서는 디자이너로서 알아야하는 가장 기초부터
좋은 UX를 설계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부터 문제 해결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체계적으로 짚어주고 있다.


UX/UI를 다루지 않더라도 나같이 프로덕트를 다루는 일을 한다면,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UX는 더 이상 기획자나 디자이너만의 언어가 아니다.

사용자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개발자의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 언어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로 성장해야겠다는 목표를 다시금 또렷하게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25.11.14

- 길벗출판사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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